어떤 사물인가
甲은 본래 씨앗의 단단한 껍질을 뜻합니다. 그 껍질을 뚫고 나오는 장면이 이 글자의 전부입니다. 십간의 첫 글자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상 — 큰 나무, 기둥, 대들보, 곧은 줄기. 우두머리와 천둥까지 甲으로 봅니다.
뻗어 오르는 힘의 시작입니다. 스스로 섭니다. 위로만 가고 옆을 보지 않습니다.
乙 을목과 어떻게 갈리나
甲은 뚫고 올라가고, 乙은 감고 올라갑니다. 목적지는 같고 방법이 반대입니다.
| 자라는 방식 | 甲 갑목 | 乙 을목 |
|---|---|---|
| 본질 | 뻗어 오르는 힘의 시작 | 살아남아 결국 도달하는 끈기 |
| 자세 | 곧습니다.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 휩니다. 방향을 계속 바꿉니다 |
| 혼자 서나 | 스스로 섭니다 | 무언가를 타고 오릅니다 |
| 부러지나 | 굽히지 않아서 부러질 수 있습니다 | 휘어서 부러지지 않습니다 |
같은 오행의 두 글자는 이 축 하나로 갈립니다. 둘을 같은 것으로 보면 여덟 글자 중 하나를 잃는 셈입니다. 을목 보기 →
이런 결입니다
앞장서고 원칙을 지킵니다. 크게 보고 멀리 잡습니다.
그림자
굽히기를 어려워합니다. 꺾이면 부러지고, 남의 방식에 맞추는 데 품이 듭니다.
그림자는 결함이 아니라 같은 힘의 뒷면입니다. 강점을 만드는 성질이 그대로 부담이 되는 자리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두는 자리를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계절이 값을 바꿉니다
| 계절 | 이 글자의 상태 |
|---|---|
| 봄 | 새순이 돋는 줄기 |
| 여름 | 잎은 무성한데 목이 마릅니다 |
| 가을 | 잎을 떨구고 다듬어질 준비를 합니다 |
| 겨울 | 잎 없이 선 줄기. 불이 필요합니다 |
★봄·여름의 甲은 자라는 나무라 키워야 하고, 가을·겨울의 甲은 마른 나무라 써야 합니다. 같은 글자가 계절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힙니다.
이 글자에게 중요한 만남
- 庚 경금 — 도끼가 재목을 다듬습니다. 가을 甲에게는 꺾는 것이 아니라 쓸모를 만들어 주는 만남입니다.
- 丁 정화 — 계절이 값을 뒤집습니다. 봄·여름의 丁은 나무를 태워 고달프게 하고, 가을·겨울의 丁은 서리를 녹여 나무를 살립니다.
- 庚 + 丁 — 丁이 庚을 벼려 도끼를 만들고, 그 도끼가 甲을 쪼개 다시 丁의 불을 살립니다. 셋이 서로를 살리는 배치라 물상론이 높이 치는 자리입니다.
물상론에서 장면을 만드는 것은 글자 하나가 아니라 두 글자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같은 일간이어도 곁에 무엇이 있느냐로 읽는 것이 달라집니다.
다만 일간만으로는 절반입니다
같은 갑목이라도 여름에 태어났는지 겨울에 태어났는지, 곁에 물이 있는지 불이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여기 적은 것은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그리고 10년마다 바뀌는 계절이 그 위에 다시 얹힙니다. 대운과 세운을 함께 보셔야 지금이 어떤 때인지 잡힙니다.